글제목 2019년 봄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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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등록일 2019-03-16 19: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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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설 전에 귀국했다가 며칠 전에 쿤밍으로 들어왔습니다. 차창에 들러서 주문 제작한 몇 가지 차들을 확인하고 얼마 전 취호호텔 로비에 개업한 오운산 쿤밍점에 들렀다가 웅달차엽시장에 있는 사무실에 가서 오운산의 중국 시장 영업과 제품 창고를 관리하고 있는 친종을 만나 여러 가지 상황들을 점검하였습니다.

2019년 봄차를 시작합니다. 어저께 멍하이로 내려와서 올봄에 나온 여러 지역의 차들을 시음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대부분 소수차들입니다. 예년에 비해 올해 날씨가 좋은 편이라 봄차 출시 시기가 조금 이른 편이라고 하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대자연의 순환은 언제나 일정한 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마음이 상황에 따라 때론 조급하기도 하고 때론 느긋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올봄차는 대체로 향기가 좋다는 평가입니다. 멍하이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여러 지역에서 들어온 샘플 차들을 시음하고 있습니다. 소수차들이라서 지역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모두 비슷비슷한 햇차 맛인데 상큼 달달한 향기가 목 안을 시원하게 합니다. 그러나 회감이 약하고 입안을 꽉 채우는 듯한 밀도감은 없습니다. 그러나 라오반장은 소수차라도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충족감이 있습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품종과 토양 그리고 생태환경에 따른 원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리라 생각합니다.



 

 

 

해마다 봄차를 시작할 때쯤이면 경쟁적으로 각 지역의 차왕수 계약 소식들이 들립니다. 이우의 바이화탕(百花潭) 차왕수는 100만 위안에 계약되었고 빙다오 라오짜이의 차왕수는 4킬로그램에 88만 위안에 계약되었다고 합니다. 경매 가격인지라 내부 사정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경쟁적으로 그 지역을 띄우기 위한 일종의 홍보 일 수도 있습니다. 그에 비하여 파샤의 차왕수는 생엽 1킬로에 8000 위안에 멍하이의 '망가라' 차창에서 계약했고, 빙다오 라오짜이의 몇 그루 고수차를 5년간 133만 위안에 계약했다는 그나마 현실적인 소식도 들립니다. 그외 라오반장 등 기타 지역의 차왕수 계약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올해 진승에서 라오반장 차농에게 생엽을 수매하는 가격은 1050 위안이랍니다. 작년에 라오반장에 초제소를 건설한 중국석유공사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엽을 수매하는데 가격은 1250 위안으로 결정되었답니다. 진승보다는 라오반장에 진입한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가격을 좀 더 높게 제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생엽을 수매하는 경우는 고수. 소수를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대부분 소수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승과 석유공사에 생엽을 납품하는 차농도 일정 부분 다른 곳에 모차를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들은 당연히 납품하는 차들보다 품질이 좋고 가격도 비쌉니다. '云茶山'이라는 곳에서는 라오반장 소수차를 1600 위안에 계약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심지어 단주차들은 몇 배씩 부르기도 합니다.

 

 

현재 멍하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라오반장 가격은 작년에 비해 30% 이상 인상될 것 같습니다.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고수차 가격은 매년 인상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소수차들의 가격은 정체되어 있거나 오히려 하락한 지역도 있습니다. 멍하이에서는 라오반장 가격이 그해의 모차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어서 다른 차산들도 덩달아 많이 오를 것 같아 걱정입니다.

 

 

 

오운산과 계약 관계에 있는 대부분의 차농은 아직 올해 차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말은 없습니다. 저희가 구입하는 가격은 시중에 회자되고 있는 가격보다는 다소 저렴합니다. '꽌시'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문화 때문입니다. 일년에 한두번 찾아오는 차상들보다는 멍하이에 회사를 설립하고 있고 꾸준히 관계를 지속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관계가 좋다 하더라도 다른 상인들이 구매하는 가격과 어느 정도는 맞추어 줘야 하기 때문에 찻값이 자꾸만 오르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고수차 원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하고져하는 저의 노력은 계속되겠지만 세상은 점점 녹녹치 않습니다. 아직은 덜 알려진 고수차 산지를 찾아서 깊고 깊은 산속을 헤매고 또 헤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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