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멍하이 차왕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11-10 13: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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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멍하이 민족체육관 광장에서 제11회 멍하이 차왕제가 열렸습니다.

매년 멍하이 구시가 중심에서 조그마하게 열려오다가 작년부터 중국 최대 차박람회 주체 업체인

화쥐청(華巨臣)에서 주관하면서 행사가 부쩍 커졌습니다.

올해는 특히 중국건국70주년을 기념하는 국경절과 겹치면서 더욱 요란하게 시작했습니다.

이란과 오스트리아 한국 등에서 심평사를 초빙하고 중국 보이차계의 저명한 인사들을 모시고

모차를 품평하여 상장을 수여하고 입상한 모차는 현장에서 즉석 경매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다랑무역 김윤태 사장님이 초빙되어 심사에 참여하셨습니다.

88청병으로 유명한 천궈어이(陈国义)선생 등과 함께 멍하이 차구의 여러 마을에서 출품된 모차들을 품평하는 자리였습니다.

영예차왕상은 라오반장. 차왕상은 신반장이 수상하였는데 기타 지역은 금은동 상으로 구분하여 골고루 지역을 안배한 흔적이 보입니다.

다랑무역 김 사장님과는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매일 저녁 이번에 참여한 심평 위원들과 저희 가게로 오셔서 차왕제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중국의 대부분의 시상 문화가 그렇듯이 그렇고 그런 행사지만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보이차를 국가적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기호식품이자 문화상품인 차에 있어서 홍보의 중요성은 어떤 상품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운산도 여러 각도에서 저희 제품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거대한 자본으로 밀어 부치는 중국의 기타 업체들과 경쟁하기는 애초에 어렵습니다.

여러 박람회에 참가하고 중국의 각 성마다 대리상을 개발했지만 여전히 성과는 미미합니다.

작년에는 쿤밍의 취호호텔 로비에 오운산이 정식으로 입점하여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상담만 여러 건 이어지고 결국엔 큰 성과는 없이 최근에 문을 닫았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은 중국의 당 간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영 호텔에 중국의 무수한 브랜드를 제쳐두고

한국인이 만든 회사의 보이차 브랜드가 진출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국에선 최종적으로 입금이 되어야만 일이 성사됩니다.

그전에 무수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바람입니다.

비교적 큰 규모의 상담들이 이어지다가 번번이 최종 결정에서 탈락하곤 했는데,

이런저런 변명을 떠나 누가 뭐래도 좋은 제품이라면 국경을 초월해서도 사랑받을 수 있겠지만

오운산이 아직까지 그기에 도달하지 못한 탓이라 생각합니다.

 

 

당년호차當年好茶, 경년신차經年新茶(그해에 만들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차,

세월이 흐르면 새로운 맛으로 다시 태어나는 차)라는 생산이념과 경영이념인 인주인차仁做仁茶(사람이 만든 차, 사람이 마십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만든 보이차라는 슬로건으로 보이차의 본토인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있지만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에 중국으로 들어올 땐 마눌님도 같이 와서 이런저런 상황을 목격하고 얼마 전에 귀국했습니다.

한국의 회사 관리하랴 집안 살림하랴 늘 바쁜 관계로 중국에는 가끔 들어오기 때문에

중국 시장의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고 있다가 막상 목도한 현실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고는 걱정을 합니다.

우연한 인연으로 중국에 진출하게 되었고 이 모든 결정은 내가 한 것이므로

책임 또한 전적으로 저에게 있음을 알기에 보란 듯이 일어서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간절함 만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 있음을 절감합니다.

모든 일에 왕도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다만 노력할 뿐 기타 어려움들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때론 힘겨운 밤들이 있습니다.

오늘도 이산 저산을 헤매며 좋은 품질의 원료들을 찾고 있지만 어려울수록 이런저런 유혹에 노출되고 있는 제 마음을 봅니다.

 

 

적당히 섞어도 모를 텐데 최대한의 이윤을 챙겨볼까?

돈을 벌자면 차라리 생산은 그만두고 빤히 보이는 대기업 제품들 약 바르게 동개 놓고 흐름을 쫓아갈까?

몇 푼 내고 줄 서서 휘황찬란한 상패 몇 개 걸어볼까?

보이차는 무조건 오른다 하고 창고에 싸여있는 재고들 왕창 팔아볼까?

내가 만든 차만 최고고 다른 사람이 만든 차들은 다 그렇고 그렇다고 뻥을 쳐볼까?

제가 쓴 글이지만 저절로 헛웃음이 나옵니다. 저는 그냥 생긴 대로 갈랍니다.

지금도 못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장 망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이대로 망한들 또 뭐 그렇게 밑진 인생도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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