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가을차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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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등록일 2019-11-10 13: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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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멍하에는 가을차가 한창입니다. 이우. 린창. 푸얼 등의 모차 샘플들도 속속 가게에 도착하여 매일같이 시음에 시음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올해 가을차는 예년에 비해 정말 좋습니다. 통계 자료를 보면 보이차의 생산량과 음용 인구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예년에 비해 다소 설렁합니다. 소비 시장이 확대된 만큼 생산지도 늘어난 때문일까요? 멍하이 현지를 찾아오는 차상들도 눈에 띄게 줄어서 가격도 좋은 편입니다. 자금이 넉넉하다면 일정량 구매해 놓고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싶지만 이제는 무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중국으로 진출한지 올해로 5년째입니다. 차업을 시작한 지 이십여 년 그동안 조금씩이나마 저축한 자금을 모두 솟아부었고 빗까지 늘어나서 이제는 꼭 필요한 지출 이외는 최대한 줄여야할 입장입니다. 마눌님의 잔소리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저도 그동안 고수차가 생산되는 대부분의 지역을 둘러보았고 조금씩 생산도 해 보았기에 더 이상의 실험적 투자는 필요치 않음을 느낍니다. 올해부터는 철저하게 선주문 위주로 제품을 생산하고 수익이 발생하는 정도로만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어떤 차를 시음하다 보면 아! 이차는 꼭 사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통장은 그야말로 텅장인데 차 욕심은 자꾸만 생기고 어쩔 수 없이 손에서 그 차를 놓자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십년 사귄 친구와 작별하는 아쉬움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보낸 차들이 하나 둘이 아니 것만 매번 아쉬움에 아쉬움에 아쉬움에 ... ^^

상황은 다르겠지만 여러분들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제품은 좋은데 여러가지 사정상 손에 넣기 어렵게 되면 아쉬움은 더욱 커져감을 느낍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자라서 품질의 좋고 나쁨보다는 량의 많고 적음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곤 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흔이 이야기하는 명품이 어떤 것인지 잘 모릅니다. 어떤 분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위 명품으로 치장하고 있어도 저는 못 알아봅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집착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가면 가는데로 오면 오는데로 그저 있는데로 살아온 편이었고 순간적인 집중은 있지만 무엇이던 오래도록 끈기있게 집중하지 못하는 체질입니다.

 

 

그런 제가 차업을 시작하고 윈난의 차산을 돌아다니면서부터 적어도 차에 대해서만은 약간씩 집착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점점 심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러한 감정은 물론 나에게서 비롯하여 나에게로 향한 것이지만, 차를 음미하기보다 생산하는 입장이므로 일반 소비자의 감정과는 또다른 면이 있습니다. 제가 마시기보다는 여러분에게 경쟁력 있는 좋은 차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우선하고 사업의 승패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결국은 저의 욕심임을 어느 순간 깨닫기도 합니다. 시쐉반나 멍하이에 한국인 최초로 차업유한공사를 설립했기에 한국인의 긍지도 드 높이고 싶고, 오운산이 세계속에 당당한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사업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내 삶의 발자취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훗날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았을 때 무리한 욕심으로 회한을 남기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교육공무원으로 정년퇴임하시고 몇 년 전부터 시인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친형님이 며칠 전에 제 글의 댓글로 올려주신 문장이 생각납니다.

" 새로운 길을 찾으려면, 계속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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