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따이족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11-10 14: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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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오늘이 멍하이에 살고 있는 따이족들의 카이먼지에(開門節) 문을 열다는 뜻의 명절입니다. 오운산 멍하이 점장인 위샹도 따이족이라서 휴가를 주었는데 오후에 초대를 받고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중국의 5대 명절은 설날, 노동절, 단오, 추석, 국경절입니다. 그중에서도 설날은 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인데 보통 보름씩 휴가를 줍니다. 인구도 많고 땅도 넓어서 이동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일년에 한 번이라도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들과도 만나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 멍하이의 명절은 사뭇 다릅니다. 국가에서 정한 명절은 당연히 쉬고, 소수민족들은 전통적으로 내려온 또 다른 명절이 있는데 그날 또한 쉽니다.

이래쉬고 저래쉬고 당연히 쉬는 날이 아주 많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마는 않습니다. 관공서를 제외하고는 토요일 일요일이란 개념이 없기 때문에 소수민족들은 평상시에 쉬는 날이 따로 없습니다. 날씨 봐가며 하루씩 쉬는 정도지요. 특히 시쐉반나(西双版納)는 비율로 보면 한족이 조금 더 많지만 따이족(傣族) 자치주인지라 멍하이에서는 알게 모르게 따이족들의 위세가 대단합니다.

 

 

중국의 따이족(傣族)은 태국의 타이족(泰族)과 같은 민족입니다. 사용하는 언어도 비슷하지만 지역에 따라 여러 갈레로 나누어집니다. 이곳은 크게 수에이따이(水傣), 한따이(旱傣), 화요따이(花腰傣)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시쐉반나는 수에이따이(水傣)위주이고, 훙허위엔지앙(紅河元江)에는 화요따이(花腰傣)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인구는 120만명 정도로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에서 19번째로 인구가 많은 민족입니다. 자신들의 문자와 언어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으며 시쐉반나 곳곳의 거리 표지판엔 타이어와 중국어가 같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따이족의 설날은 매년 4월 15일에 열리는 포수에이지에(潑水節물뿌리기 축제) 전후인데 뿌랑족 등의 명절도 같은 날입니다. 물뿌리기 축제는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는데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축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쐉반나의 중심 도시인 징홍(景洪)에서는 당일 커다란 광장에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물뿌리기 시연을 하는데 장관입니다.

 


 

축제 당일이 되면 주로 청년들이 위주가 되어 자동차 뒤쪽에 물받이를 만들어 거리거리를 돌아다니며 지나가는 행인에게 마구 물세례를 퍼붓습니다. 물을 뿌리는 이유가 악운을 씻어주고 축복을 전하는 의미하기 때문에 행인들도 즐거이 받아들입니다. 물세례를 피해 집안으로 도망가면 쫓아와서까지 물을 뿌리지는 않습니다. 어린아이나 노인들에겐 가족들끼리 손가락에 물을 묻혀 머리 위에 가볍게 톡톡 뿌려줍니다.

짓궂은 청년들은 아리따운 아가씨가 지나가면 집중적으로 물세례를 퍼붓습니다. 전신이 흠뻑 젖은 여인의 몸매는 생각보다 유혹적이지 않습니다.(괜한 생각 들까 봐서 단속 중...^^) 지나가는 차들끼리는 서로 물을 뿌리곤 하는데 심지어 불도저나 포클레인을 몰고 나와 위에서 내려 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오쯤 가장 치열하게 물난리를 피우고 저녁때가 되면 대부분 흩어지고 조용합니다. 열기에 휩쓸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단순히 물만 뿌리는 축제이므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년 봄차 철과 겹치는 이때쯤이면 멍하이 일대는 방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변두리 구석진 곳에 있는 허름한 여관까지 한달전에 이미 예약이 차있습니다. 저희도 몇 번 이 시기에 한국 손님들을 모시면서 예약이 늦어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그때는 방값도 두 세배 오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심지어 식당의 밥값까지 올리는 곳도 있습니다.


 

봄차철이 끝나고 우기(雨期)인 7월 초에는 꽌먼지에(關門節)라는 명절이 있습니다. 선방 스님들의 여름 결제인 하안거와 비슷한데 소승불교 문화권인 이곳 시쐉반나 일대 소수민족들의 독특한 관습입니다. 이 시기에는 불결혼. 불건축, 불초대 즉 결혼, 건축, 초대를 금지합니다. 장마철이라서 여러 가지 일들이 모두 불편하니까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예로부터 일정한 시기를 정해놓고 금지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는 우리의 추석을 전후한 시기에 단포오(賧佛탐불)라는 명절이 있습니다. 마을마다 하나씩 있는 절에 가서 재물을 바치거나 기도를 하면서 그동안 지은 죄를 면하고져 하는 방식인데, 우리와 비슷하게 조상에게 제사도 지내고 산소를 돌보는 일 등도 합니다. 그리고 꽌먼지에 석달 후에 카이먼지에(開門節)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제는 우기도 끝났으니 문을 열고 그동안 미루었던 모든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절기에 관계없이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모든 일들을 하곤 합니다만 큰일이 있으면 스님을 초대하는 등 생활의 면면을 보면 아직도 뿌리 깊은 전통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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