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고수차 한잔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1-11 14: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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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안칩니다.

슈퍼에서 쌀을 사 와서 수돗물에 살살 헹구고

한국산 전기밥통에 넣고 무쇠솥밥을 선택합니다.

반찬을 준비하며 이십분이 지났을까!

밥통에서 하얀 김이 뿜어져 나옵니다.

냄새라고 할까! 향기라고 할까!

아무튼 고소하고 따스합니다.

냉장고를 열고

딸내미가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보내준

김치찌개 봉지를 열어 냄비에 붓습니다.

가스레인지에 올려서 끓게 하고

김치랑 깻잎이랑 김을 챙겨 식탁에 놓습니다.

김치 한 조각을 베어 물어봅니다.

맵싸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을 알싸하게 합니다.

끓고 있는 찌개의 국물을 한술 떠먹고

냄비 손잡이를 잡아 식탁으로 옮깁니다.

흰쌀밥에 김치찌개 깻잎에 김까지

머나먼 이국 땅에서 홀로 차린 한상이지만

재벌의 밥상이 부럽지 않습니다.

맛있게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살려고 노력했으니

밥 한 그릇 먹을 자격은 있습니다.

밥통에 밥은 아직 남아있고

김치도 뚜껑만 닫아 냉장고에 둡니다.

찌개도 남았으니 다시 한번 살짝 끓여

내일을 기약합니다.

먹었으니 씻어야 됩니다.

먹기만 하고 살아온 날들이 눈에 밟힙니다.

밥그릇 숟가락을 흐르는 물에 살살 헹궈

건조대에 놓았습니다.

고수차 한 잔으로 입가심하니

염화미소가 별것이 아닙니다.

 

* 멍하이 가게 점장 위샹이 1월 말에 절강성 총각이랑 결혼합니다.

결혼준비로 분주하고 비수기라 별일이 없어서 바쁜 날만 출근하라고 했습니다.

혼자서 밥 차리고 빨래하느라 약간 번거롭기도 하지만 가끔 하는 일이라

재미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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